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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산소보다 햄버거가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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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장바구니애용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66회   작성일Date 20-11-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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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산소보다 햄버거가 좋은가”


    글 : 이윤숙(한국YWCA연합회 중점운동국 부장)


    ◎아마존은 왜 여전히 불타고 있을까

    기후위기가 몰고 온 명백한 응급상황으로서 산불이 세계 도처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발생하여 올 3월에 간신히 진화된 호주 산불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아름다운 미서부 해안을 집어삼키고 있는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금 여전히 그칠 줄을 모른다. 그뿐 아니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도 여기저기 산불이 계속되어 언 땅들을 녹이고 그 밑에 갇혀있던 메탄가스를 계속해서 분출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 재앙은 호주와 캘리포니아, 시베리아만이 아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타고 있다. 작년에도 대규모의 산불로 엄청난 지구적 재앙을 목도하였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산불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 산불은 그 이유가 기후이변이 가져온 자연재해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호주나 캘리포니아와 산불과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존에서는 왜 여전히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면서 지구의 허파를 훼손하고 있는 것일까.
     

    ◎의도적 방화에 의한 아마존

    산불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생태계 보고이자 원주민의 토착문화가 보존되어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햄버거 등 육식을 위한 세계 최대의 기업농장 지대이기도 하다. 아마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빈번해진 아마존의 화재는 기후변화가 몰고 온 건조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 의한 의도적인 방화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무단벌채와 방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숲속의 나무를 잘라낸 후 고의로 불을 지르고 나서 경사면은 가축 사육지로, 평지는 대두와 옥수수 등 고기 생산을 위한 곡물 재배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1970년대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4분의 1(우리나라 면적의 약 4배)가 사라졌고, 그중 약 80%가 고기를 얻기 위한 소 목축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방식의 숲의 파괴와 방화는 멈출지를 모른다. 해마다 햄버거를 비롯한 육식은 세계적으로 그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육식은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이후 육식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의 통계만 보더라도 지난 30여 년 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고기양이 4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삼겹살이나 불고기가 된 지 오래고, 개업하는 식당들은 대부분 고깃집이다.
    하지만 이렇게 증가한 육식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 엄청나다.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는 축산업이 기후위기를 비롯해 생물다양성 파괴, 대기오염, 토지 황폐화, 숲 파괴, 물 부족, 수질오염의 주범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축산업은 전 세계 농업용지의 8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곡물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고기 1인분을 만들기 위해 곡물 22인분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약 20억 사람들이 기아와 영양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뿐 아니라 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된다. 소고기 1kg 생산에 1만5400리터의 물이 쓰이는데, 1kg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1kg의 곡물을 생산할 때보다 200배 정도의 많은 물을 쓴다고 한다. 그뿐인가, 가축들이 쏟아내는 분뇨는 개울과 강, 바다를 오염시킨다. 제주에서만 하루 2,800톤이 넘는 돼지 똥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나라 약1,000만 돼지가 쏟아낸 분뇨는 무려 4,846만 톤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축산 분뇨가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축산업의 악영향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는 지점은, 그것이 기후위기를 엄청난 속도로 가속화시킨다는 데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8%는 축산업에서 발생된다. 전세계의 약 700억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삼림을 파괴하여 사료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육류를 냉동하여 공급하고 수출하기 위해 너무나 막대한 메탄가스,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의 커다란 요인으로 알고 있는 전 세계 교통수단(14%)보다도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탈육식,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실천

    2019년 8월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면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과일 위주의 식물성 식단으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미 전 세계의 각성한 시민들은 육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독일 등의 학교들에서는 고기를 줄이고 채식에 기반한 식단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채식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생각보다 커서 전 세계 인구가 비건이 되면 매년 8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에 가까운 양이라고 한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명백한 결과인 고통스런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다. 올여름은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이다’라는 기후위기비상행동의 해시태그가 온통 SNS를 뒤덮을 만큼 유례없이 기나긴 장마와 태풍까지 겪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절체절명의 기후위기 현실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다.
    정부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모든 시스템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각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육식이 기후위기를 가져오는 커다란 원인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육식으로 벗어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이제 단지 한 사람의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 실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행동에 나선 시위대의 “정말 산소보다 햄버거가 좋은가”라는 피켓은 바로 그 실천의 절박한 필요를 보여준다. 탈육식, 혹은 고기를 줄이는 것, 이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구 시민으로서의 핵심적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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